인천, 요코하마에 2-1 승…ACL 16강 진출 희망
요코하마 머스캣 감독 "김동헌 아니었으면…전반에만 2∼3점 낼 수 있었을 것"
인천 조성환 감독, '선방쇼' 김동헌에 "입대 연기하라고 했다"
"군 입대 시기를 늦추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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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위한 희망을 밝힌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이 신들린 선방으로 인천의 승리를 이끈 김동헌을 이같이 칭찬했다.

인천은 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FC ACL 조별리그 G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2-1로 꺾었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 무대에 나선 인천은 지난 G조 1차전에서 요코하마에 4-2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도 승리를 추가해 2위(승점 9·3승 2패)에 위치하며 16강 가능성을 키웠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골키퍼 김동헌이었다.

인천 조성환 감독, '선방쇼' 김동헌에 "입대 연기하라고 했다"
김동헌은 전반전 서너 차례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골문을 단단히 지켰다.

김동헌의 선방 쇼에 요코하마는 전반전 유효슈팅을 5개나 쏟아내면서도 무득점에 그쳐야 했다.

조성환 감독은 김동헌에게 "입대 시기를 좀 늦추라고 말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동헌은 내달 4일 김천 상무에 입대한다.

조 감독은 "카야(필리핀)전까지 팀에 보탬을 주고 군에 입대했으면 좋겠다.

입영 연기를 요청하라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인천은 내달 13일 카야(필리핀)를 상대로 G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조 감독은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께 올 시즌에 대한 만족감과 내년 기대감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조별리그 통과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팬과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은 홍시후, 박승호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우려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기존 경기에 나갔던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고, 젊은 선수들이 더 두각을 나타냈다.

내년도 기대된다.

감독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인천 조성환 감독, '선방쇼' 김동헌에 "입대 연기하라고 했다"
한편 요코하마의 케빈 머스캣 감독은 "경기 초반 실점 이후 인천에 흐름을 넘겨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후반전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가 하려는 플레이를 한 건 대견하다"고 자평했다.

전반 여러 차례 신들린 선방을 해낸 골키퍼 김동헌을 향해 "전반전 상대 골키퍼가 매우 잘 막아낸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며 "골키퍼가 선방하지 않았다면 전반에만 2∼3점을 냈을 것"이라며 패인을 짚었다.

그러면서 "전반 30분 정도에 인천이 내려서서 경기를 하자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좁아졌고, 우리도 라인을 내려 기회를 찾으려고 했다"며 "우리는 결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골키퍼가 잘 막아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이 1차전과 비교해 필드 플레이어를 대거 바꾼 것과 영하로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승리에 대한 의지나 경기력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잔디 상태가 좋지 않기는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