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9위 덴마크 상대로는 후반 중반까지 1-1 접전
FIFA 랭킹 꼴찌 산마리노, 사상 첫 A매치 3경기 연속 골 '감격'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서 최하위인 유럽의 소국 산마리노가 유럽 국가를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는 작은 성과를 냈다.

FIFA 랭킹 207위로 207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인 산마리노는 21일(한국시간) 홈 경기로 치른 2024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 예선 H조 경기에서 핀란드에 1-2로 졌다.

핀란드의 세계 랭킹은 62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가운데 순위가 가장 낮은 스리랑카(202위), 괌(203위)보다 더 순위가 낮은 나라가 바로 산마리노다.

산마리노는 지난달 덴마크(19위)와 경기에서도 1-2로 졌고, 18일 카자흐스탄(98위)과 원정 경기에서는 1-3으로 패했다.

H조에서 10전 전패를 당한 '동네북' 신세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얻어터지기만 한 것이 아니고, 상대 골문을 열며 '북채'도 잡아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특히 덴마크를 상대로는 후반 25분까지 1-1로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산마리노가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것은 2005년 6월 이후 이번이 18년 5개월 만이고, 3경기 연속 득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FIFA 랭킹 꼴찌 산마리노, 사상 첫 A매치 3경기 연속 골 '감격'
인구 약 3만4천명인 산마리노는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로 국토 면적은 61.2㎢ 정도로 서울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역대 유럽선수권 예선 성적이 86전 1무 85패다.

역대 A매치를 통틀어 유일한 승리는 2004년 역시 유럽의 작은 나라인 리히텐슈타인과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이긴 것이다.

37년간 206차례의 A매치에서 31골을 넣고 834골을 내줬다.

7번을 한 경기에 10실점 이상 했고, 99번은 4골 차 이상으로 지는 등 괜히 FIFA 랭킹 꼴찌가 아니었다.

평균 1년에 한 골도 넣기 힘든 수준의 팀이 유럽의 쟁쟁한 나라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비록 계속 지기만 하고 있어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2021년부터 산마리노 출신 파브리지오 코스탄티니 감독이 팀을 지휘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은 이탈리아 하부 리그나 산마리노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탈리아 하부 리그라고 하더라도 세미 프로 수준의 리그여서 선수 대부분이 다른 직장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의 산마리노 축구 대표팀 팬 계정에는 '3경기 연속 득점이라니 믿을 수 없다'거나 '새 역사를 쓴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글이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