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제재는 내정간섭"…美 시위 지지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전세계로 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이를 건드리고 나섰습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놓고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서 확산 중인 시위에 지지를 표명한 겁니다. 또한 미국이 홍콩법 제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의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내정 간섭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어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흑인 사망 시위와 관련해, "흑인의 생명도 생명이다. 그들의 인권 역시 보장을 받아야 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습니다.

자오 대변인은 또한 "중국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주시하고 있다"며 "현 상황은 미국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대놓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미국 경찰의 폭력적인 법 집행 문제의 심각성과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해 철저한 조치를 하고, 인종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는 국제조약 의무를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철폐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질책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며 "이와 관련된 보복 조치는 모두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고 중미 관계를 해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보복 조치는 남을 해칠 뿐 아니라 자신도 해친다.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대한 간섭은 완전히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中, 美 농산물 구매 중단 명령…美中 갈등 고조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로 미중 갈등이 `신냉전` 수준으로 커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가운데 중국이 대두와 같은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를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확대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의 핵심 사안이기 때문에,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결국 파기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 관리들이 중국의 최대 곡물 회사인 중량그룹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 등 주요 국영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한 소식통은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도 취소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구매 중단은 어렵게 성사된 1단계 무역합의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홍콩 보안법 법제화 시작을 이유로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중국 정부 차원의 `반격` 가능성까지 나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중국 때리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단계 무역합의 파기를 비롯해 중국과 모든 관계를 단절할 수 있다는 강경한 발언을 수시로 해 왔는데요.

만약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미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임상 2단계 돌입…외신 반응은?

미국 바이오테크 회사인 모더나는 지난달 29일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2단계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는데요. 골드만삭스는 모더나의 백신 임상 시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살빈 리히터는 보고서를 통해, 백신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더나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했고, 백신 테스트가 성공할 확률은 75%라고 제시했는데요. 그는 모더나의 주가가 주당 105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모더나의 주가는 개장전에 2% 상승흐름을 보였지만, 개장 직후 급락해 상승분을 반납했습니다. 모더나의 주가는 2주 전에 백신 1상 임상시험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더나는 환자들로부터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발견했고, 이는 실험용 쥐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수준과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리히터 애널리스트는 "초기 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모더나의 공동연구자들은 이번 달 1상에 대한 보고서를 미국 국립보건원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더나의 2상 임상시험 대상자는 한 달 후에 촉진제를 맞게 되는데요. 국립보건원과 모더나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7월에 가장 중요한 3상 시험을 하게 됩니다.

골드만삭스는 모더나가 에볼라를 비롯한 다른 질병의 백신까지 함께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2020년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리히터 애널리스트의 추정에 따르면 올해 주당 4.72달러의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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