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19’ 사흘째인 26일 한 관람객이 SK텔레콤 전시관에서 증강현실(AR) 게임을 즐기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월드IT쇼 2019’ 사흘째인 26일 한 관람객이 SK텔레콤 전시관에서 증강현실(AR) 게임을 즐기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월드IT쇼 덕분에 해외 판로를 뚫을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19’에 참가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업체 샐리의 박정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샐리처럼 월드IT쇼 2019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은 해외 기업과의 1 대 1 상담을 통해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총 8714만달러(약 1000억원)에 이르는 수출 상담을 벌여 1754만달러(약 200억원)가량이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008년 출범 이후 매년 열리는 월드IT쇼가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벤처기업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8714만달러 수출 상담

수출 상담은 월드IT쇼 2019가 개막한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한 ‘글로벌 ICT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통해 이뤄졌다. 기업들은 총 505건, 8714만달러 규모의 상담을 했다. 지난해 390건, 7082만달러보다 각각 29.5%, 23.0% 늘었다.

수출상담회엔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0개국, 42개사와 국내 136개사가 참가했다. 무역협회는 수출상담액 중 1754만달러가량이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샐리는 이용자들이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상담회에서 7만달러(약 8100만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아카시아커뮤니케이션즈와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맺기로 했다. 박 대표는 “해외 업체 두 곳에서 현지용 앱을 개발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드IT쇼에서 수출 기회 얻어”

도로 유지·관리 솔루션업체 포에스맵퍼는 홍콩 크리틱미션시스템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포에스맵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찍은 도로 이미지에서 자동차 등을 지워 도로의 노면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차에 도로상태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부의 도로 관리 등에 쓸 수 있다.

이승호 포에스맵퍼 대표는 “토미니 응 크리틱미션시스템 최고경영자(CEO)가 협약을 맺은 뒤에도 부스를 찾아와 구체적인 사업 논의를 했다”며 “중국 대만 홍콩 등지에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업체 알서포트는 중국 컴차이나와 원격제어시스템 수출 상담을 했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다음주 중국에서 2차 미팅을 할 계획”이라며 “월드IT쇼에 참가해 처음으로 해외 진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