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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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붉은 닭’의 해(丁酉年)가 밝았다.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새벽에 우는 닭의 울음소리로 아침을 맞이했다. 수탉이 홰를 세 번 이상 치면 맹수들이 산으로 돌아가고 잡귀들이 모습을 감춘다고 믿었다.

투자자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국내 정치 불안정 등 다사다난했던 작년의 기억은 모두 잊고 새 마음, 새 각오로 주식시장의 출발선에 섰다.

다행히 예년에 비하면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우선 작년 배럴당 30달러 밑까지 떨어진 국제 유가가 50달러를 웃돌고 있다. 유가와 함께 브라질 러시아 등의 신흥국 경기가 살아났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기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9곳의 4분기 영업이익은 총 34조6488억원으로, 작년보다 4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주식 투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쪽박’의 위험은 도처에 상존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6년간 장기 박스권(1850~2100)에 갇혀 있는 만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오르는 주식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뚜렷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투자 성적을 거두려면 결국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은행 소재 등이 꼽힌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 의견도 비슷했다. 권종호 파트너는 “성장 산업 속에서 실적이 좋은 종목을 찾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SK하이닉스 AP시스템 셀트리온 인터플렉스 등을 추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