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면세점 사업자들이 더해지며 국내 면세점 업계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과 5년 사이 2배가량 성장한 약 10조원 규모의 면세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소비층이 중국인 관광객이기 때문이다.



27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하게 줄며 면세점 업계가 매출 난조로 휘청거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때문에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면세점 신규사업자들과 기존 사업자들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HDC신라면세점은 공동대표인 양창훈 아이파크몰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및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등이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부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직접 챙기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China Travel Service)와 CYTS(China Youth Travel Service)의 최고 경영진과 연쇄 회동과 더불어 중국 내 대규 미디어 행사 등을 개최한바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살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쇼핑몰을 관광 자원화 할 수 있는 컨텐츠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지난 9월 초에는 면세점 오픈에 대비한 아이파크백화점의 MD 개편을 완료했다. 용산역으로 들어오는 입구인 리빙관 3층에 면세점이 조성되는 문화관 7층에 위치해있던 키덜트 전문관 `토이앤하비`를 이전해 확장 오픈했다. 일본 키덜트의 성지로 최근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800평 공간에 프라모델과 R/C, 캐릭터 등 14개 브랜드를 집약했다. `드론`을 비롯한 항공 촬영 제품군과 `플레이모빌` 등 캐릭터 상품 MD를 강화했다. 또한 식당가를 점진적으로 리뉴얼 해 `K-푸드`를 컨셉으로 관광 상품화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면세점으로 선정되기도 한 신라면세점은 기존의 사업 경험으로 여유가 있는 분위기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편의를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특별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어 통역을 위한 총 12명의 전문 통역 인력이 상주시켜, 원활한 쇼핑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중국인을 배려해 서울점에 택시를 타고 방문하는 고객들 대상으로 택시비 지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구매금액별로 한국여행필수품으로 구성된 신라의 창유예포를 증정한다. 창유예포에는 서울 대중교통 필수품 티머니 교통카드, 무료 와이파이 이용권, N타워 입장권, 셀카봉, 최대 30만원 선불카드이 포함되어 있어, 신라면세점 창유예포로 한국 여행을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주요 여행지인 명동, 동대문 등을 순환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중국 고객 대상으로 VVIP고객 대상 Concierge Lounge를 운영 및 중국인 고객대상 특별 초청행사도 진행한다. 이 밖에 서울점은 여행사를 통해 방문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1층 주차공간 내에 고객 대기공간을 별도로 조성했다. 아울러 서울점 부근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호텔, 게스트하우스와 환전소, 명동 및 동대문 등 약 600여곳의 주요 제휴처를 통해 신라면세점 할인쿠폰 및 사은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두산은 면세점이 들어설 두산타워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 상권에 향후 5년간 중국인을 비롯한 1250만 명 이상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면세점 선정에 앞서 이미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현지 주요 여행사 26개사와 `방한 요우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CTRIP을 비롯해 강호이여행사, CWTS, 요시엔여행사 등 14개사 관계자와 조용만 두산타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26개사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사들로, 특히 한국으로 여행객을 많이 보내는 업체들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63빌딩을 주축으로 노량진수산시장, 한강, 여의도 등의 관광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63빌딩내 아쿠아리움, 한강 서울세계불꽃축제, 여의도 봄꽃 축제 등 기존의 관광명소 및 컨텐츠를 적극 활용한다. 63빌딩 내에 약 2천억이 투자돼 조성될 것으로 알려진 신규 면세점은 지하 1층과 별관 1, 2, 3층 총 4개층으로 구성된다. 특히 4층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꾸며 중국인 관광객 등을 적극 유입할 계획이다.



20년 숙원인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는 중구 본점 면세점을 기준으로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해 연면적 3만3400㎡ 규모의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기존의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주변 관광시설과 컨텐츠 확대를 위해 총 2700억원을 투자,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드릴 계획이다.


문정원기자 garden@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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