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14일 오후 4시43분

[마켓인사이트] '종자 강자' 동부팜한농 인수전, LG화학·CJ제일제당 붙었다
농약, 비료, 종자 등 농자재 분야 국내 최대 기업인 동부팜한농 인수전에 LG화학, CJ제일제당 등이 참여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동부팜한농 예비 입찰을 실시한 결과 LG화학, CJ제일제당 등 2~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동부팜한농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한화, 롯데, 대상, 사조, 부영, KG그룹 등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IMM 등은 불참했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농약시장 1위, 비료와 종자시장에선 각각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G화학은 원유에서 에틸렌 벤젠 등 화학원료를 생산하는 기초소재사업과 2차전지를 만드는 전지 사업부문 등이 주력이지만 유가와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농자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생명과학의 원제(농약의 원료)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농약값의 70~80%를 차지하는 원제는 글로벌 화학업체인 바스프, 다우케미칼 등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선 LG생명과학과 동부팜한농만이 원제를 생산하고 있다.

동물사료와 정밀화학사업부를 운영하는 CJ그룹은 종자산업과 식품사업(CJ제일제당) 간 시너지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로 재무적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원금 3000억원)을 못갚게 되면서 지난해 4월 매물로 나왔다. 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지분 73%(상환우선주 포함)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부그룹이 나머지 지분 27%를 갖고 있다.

매각 측은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기준으로 7000억원 이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지난 상반기 4682억원의 매출과 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안대규/하수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