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자신의 이력에 '두 대회 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 우승'을 추가할 수 있을까.

골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대회 1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다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는 것이다.

박인비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진행 중인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12일 1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69타로 베키 모건(웨일스)과 함께 공동 선두를 기록했지만, 13일 2라운드에서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8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남은 3, 4라운드에서 선두를 유지하면 전 라운드 1위 우승이 가능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단독 선두만을 유지해야 와이어 투 와이어로 인정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는 공동 선두도 인정한다.

앞서 박인비는 지난주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도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정상에 올랐다.

1, 2라운드에서는 공동 선두였다.

당시 박인비는 외신 인터뷰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달성에 대해 "나에게 큰 성과"라며 "정말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기뻐했다.

박인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을 프로 데뷔 후 첫 와이어 투 와이어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종료 후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때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해봤던 것 같다"며 "우승을 한다면 이왕 와이어 투 와이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다면 개인 첫 2개 대회 연속 전 라운드 1위 우승을 하게 된다.

또 2주일 사이에 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모두 와이어 투 와이어를 기록한 선수로 남게 된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히어로 위민스 인디언 오픈에서 우승한 글래디스 노세라(프랑스) 이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박인비는 "작년에도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우승)을 냈고 컨디션도 좋다"며 2라운드 경기가 생각처럼 잘 풀리지는 않았지만 샷 감은 좋다"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2라운드를 오전 8시 3분(이하 현지시간)에 시작한 박인비는 일찍 경기를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14일 3라운드는 오전 11시 33분에 공동 2위인 린시위(중국), 홀리 클리번(잉글랜드)과 함께 시작할 예정이다.

(하이커우<중국 하이난성>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