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진 기자 ] 여성들의 '파우치'는 비밀 가방이라고 불린다. 화장대를 축소해 놓은 파우치 속에는 각자의 뷰티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공개되는 톱스타들의 파우치 속 화장품은 품절 사태를 빚기도 한다.
'언니의 파우치'는 여성들의 파우치를 낱낱이 파헤치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건장한 체격의 전지훈 라이클 대표이사(사진)가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전 대표의 세심함은 그러나 여성 못지않다. '언니의 파우치' 애플리케이션은 오렌지와 화이트, 블랙 색상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용자 환경(UI) 또한 시원하고 깔끔하다.
출시된 지 6개월 여 만에 27만 다운로드를 넘길 정도로 인기다. '파우치 털이', '뷰티제품 대방출'을 목표로 해서다.
◆ "리뷰 남기는 법 따로 있어요"
'언니의 파우치'는 무엇보다 상업성을 배제한 화장품 리뷰로 승부수를 걸었다. 앱을 처음 시행하면 게임 처럼 '튜토리얼(Tutorial)'이 있는 게 특징이다. 튜토리얼을 따라 가면서 '언니의 파우치' 이용 방법을 상세히 알게된다.
리뷰는 화장품부터 메이크업 방법, 스킨케어와 관련한 내용만 올릴 수 있게 했다. 단순한 캡처 이미지나 무성의한 리뷰는 수정을 요청하거나 삭제한다. 또 특정 상품에 대한 광고가 게재되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필요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신고 절차를 밟는다. 엄격한 리뷰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남다른 이유가 있다.
"기존 모바일 시장에서 화장품 컨텐츠는 잡지 형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여성마다 피부 타입이 다르고, 선호하는 화장품 또한 다른데 통속적인 컨텐츠만 제공하고 있었던 거죠. 서포터즈 그룹과 인터뷰를 해 본 결과, 실제 이용자들의 화장품 리뷰를 가장 선호하더라고요. SNS에서는 활동하는 동안 이용자 평판이 쌓이기 때문에 '리뷰 알바'를 골라낼 수도 있습니다"
전 대표는 SNS의 '자정 작용'을 믿으면서 리뷰의 질을 높이는 데도 신경썼다. 마음에 드는 리뷰에 하트를 보내는 기능이나 팔로잉, 별점 등 재미 요소를 곳곳에 넣었다. 활동 중 얻게 되는 뱃지는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린 스타트업', 변하고 또 변화한다
'언니의 파우치'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불과 1개월 전이다. 라이클이 애초부터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몸집을 최대한 가볍게 시작한 뒤 이용자의 반응을 통해 성장하는 방식이다.
"2011년 7월 처음 창업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모바일로 옮겨오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기존 유명 포털사이트의 카페도 모바일 앱으로 출시되지만, 동일한 UI, UX를 사용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뷰티, 영화, 수능이란 세 가지 주제로 운영했고, 이 중 뷰티 커뮤니티의 몰입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전 대표는 특히 '언니의 파우치'라는 브랜드가 다수의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와 차별성이 있고, 몰입도 또한 높다고 자부한다. 충성도가 강한 이용자들의 피드백(feedback)을 통해 '뷰티 리뷰'와 '뷰티 Q&A' 등 서비스의 기본 얼개를 만들어 왔다. 물론 앞으로 방향도 변화할 예정이다.
현재 '언니의 파우치'의 일평균 사용자수(DAU)는 1만5000명~2만명 수준이다. 하루 평균 1000개의 리뷰가 쌓이고, 또한 2000~3000개 이상의 Q&A 등 기타 글이 올라온다.
◆ '언니의 파우치' 기존 쇼핑몰과 연계?
'언니의 파우치'에 쌓이는 리뷰들은 큰 재산이다. 전 대표는 이용자들의 반응을 취합, 선호하는 브랜드를 비롯한 각종 정보들을 알고리즘을 통해 수집하고 있다. '빅 데이터(Big Data)' 시대를 염두에 둔 작업이다. 향후에는 기존 쇼핑몰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 대기업은 백화점, 홈쇼핑, 마트 등 쇼핑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각 채널에서 쌓이고 있는 리뷰들이 통합 제공되지는 않습니다. 쇼핑 계열사끼리 리뷰가 공유만 돼도 이용자들의 편의성은 대폭 증가할 겁니다. 또 해당 쇼핑몰들은 쿠폰이나 적립금을 따로 챙겨줄 정도로 리뷰에 공을 들이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거든요. 단순 리뷰가 양질의 리뷰로 바뀌면 매출이 증대하는 요인이 될 텐데 말이죠"
'언니의 파우치'는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기존 쇼핑몰에서도 리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테스트 중이다. 모든 쇼핑몰과 '언니의 파우치'에 리뷰가 동시에 쌓이는 방식이다. '언니의 파우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인 '프라이머'가 투자했다. 2013년 프라이머 엔턴십 프로그램에서 시작해 인큐베이팅 팀으로 이어졌고, 지난 달에는 글로벌 시장형 창업 연구개발(R&D)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장 3년간 엔젤투자(1억원 내외)에 정부 R&D자금(최대 5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전 대표는 "남자이기에 오히려 '언니의 파우치' 이용자에 대한 편견 없이 운영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며 "1위가 없는 뷰티 서비스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싱가포르 기반 큐텐 산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파장이 커지며 그룹의 정점에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선 티몬 직원들이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을 테니 나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진 가운데, 구 대표에 대한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구영배 '해외 도피설' 파장…티몬 직원도·피해자도 혼란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구 대표의 행방을 묻자 "최근까지, 이번 주까지 한국에 계셨다"라면서도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지난 25일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있고, 그룹사 전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으나, 구 대표는 전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현재 티메프 피해자 수천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대표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먹튀'(먹고 튄) 돈으로 해외 가면 잘 먹고 잘살겠다", "한국은 사기꾼이 기업 대표하기 너무 쉽다",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냐. 적어도 얼굴은 비춰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 피눈물 흘리게 하고 해외 도피했을 게 뻔하다" 등 격양된 반응이 나왔다.구 대표가 거센 비난 대상이 된 것은 티메프 정산·환불 지연사태가 지난 22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 수혈 등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싱가포르 기반의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시킨 데 이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앞서 회사는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마크 리 신임 CEO '비상경영체제 돌입 선언'큐익스프레스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했다며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이기도 하다.회사 “측은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부연했다.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그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도 했다.이어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
[사진issue] 한경닷컴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면 '중림동 사진관'에서 더 많은 사진기사를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메프·티몬 사태···대금정산 손도 못대티몬, 위메프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취소가 먹통이 되면서 위메프가 본사로 직접 찾아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불에 나섰다. 하지만 환불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판매자(셀러) 대금 미정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진상 파악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금액은 5월 판매분에 대한 미정산 규모이며, 6~7월 판매분을 합하면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본사 북새통···수기로 환불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25일 새벽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큐텐그룹의 e커머스 위메프·티몬에서 결제가 취소되지 않자 직접 찾아온 소비자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1층에선 소비자들이 수기로 작성한 환불 신청서를 위메프 직원이 일일이 확인한 뒤 계좌로입금했다.이날 환불은 본사를 방문한 위메프 소비자에게 국한됐다. 원래 신용카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환불해야 하지만 PG 업체들이 위메프·티몬에서의 기존 결제 취소를 막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뒤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