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정보기술(IT)주의 실적 호재와 투신권 등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930선을 탈환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68포인트(0.87%) 오른 1935.31로 마감했다.

국내외 IT주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애플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10.09달러로 전년대비 17%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9.97달러는 웃돌았다. 매출도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날 발표된 국내 IT 대형주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전 1분기 영업이익이 3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인 2231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LG전자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도 349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905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휴대폰 매출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는 0,87% 상승했으나, LG전자는 차익실현 매물에 0.44%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이 1403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견인했다. 이 중 투신권이 775억원 매수우위였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00억원, 21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수세도 수급에 긍정적이었다. 비차익거래가 1385억원, 차익거래가 517억원 순매수로 전체 프로그램은 1903억원 매수우위였다. 외국인은 전체 코스피에서는 '팔자'를 나타냈지만 프로그램으로는 105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3.45%), 건설업(2.48%), 유통업(2.26%), 기계(2.15%) 등 대부분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강세였다. 삼성전자, 현대차, 삼성생명, 기아차, SK하이닉스, 신한지주가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한국전력은 떨어졌다.

실적 우려에 부진했던 조선주, 건설주와 항공·해운주들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동반 상승했다.

조선주인 한진중공업이 7.65%, 대우조선해양이 1.56%, 현대중공업이 1.52% 올랐다.

항공주 중에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각각 6.57%, 5.05% 상승했고, 해운주인 흥아해운은 10.40%, 한진해운은 7.75%, 대상선은 5.14% 강세였다.

현대산업이 4.41%, 대림산업이 2.99%, 삼성물산이 2.93%, 두산건설이 2.73% 오르는 등 건설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이 밖에 경영 정상화 추진 기대감에 STX그룹주들이 줄 상한가로 마쳤다.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엔진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한가 8개 등 630개 종목이 상승했고, 195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3500만주, 거래대금은 4조3600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9.44포인트(1.705) 오른 563.81로 전고점을 넘어섰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0.28%) 떨어진 1117.7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