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안지) 감독이 2013년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홍보대사로 뛴다.

히딩크 감독은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열린 위촉 행사에서 "한국과 세계 곳곳에서 모든 마음을 담아 스페셜 올림픽의 성공을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최고 수준의 축구팀을 최고 중의 최고로 올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한 곳에서 축구 같은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가 아닌 다른 일로 카메라 불빛을 받으니 떨린다"며 "하지만 이런 불빛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빛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위촉 행사에는 스페셜 올림픽에 참가하는 지적장애인 선수 2명이 함께 참석했다.

2013년 평창 스페셜올림픽에서 스노우 슈잉 종목에 출전할 예정인 우정령(19)은 히딩크 감독에게 목도리를 선물했고 쇼트트랙 스케이트 종목에 출전하는 현인아(14)는 히딩크 감독의 가슴에 스페셜 올림픽 배지를 달아줬다.

히딩크 감독은 이 선수들에게 직접 사인한 사인볼을 증정했다.

그는 2013년 평창 스페셜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한국 사람에게 당부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국인들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면 100%이상의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나는 경험했다"며 "한국인에게는 저력이 있다. 충고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평창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스페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히딩크 감독이 홍보 대사를 맡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같은 관심이 내년 대회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앞으로 홍보 동영상 제작 출연 등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