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듀폰사와의 1조원대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향후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웃도어 재킷 발암 물질 검출로 인한 리콜 사태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 심리적인 측면에서 우려 요인이나 일회성 이슈로 끝날 가능성이 큰 사인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6일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오롱인더는 전날 대비 3.28% 내린 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웃도어 재킷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 따르면 코오롱의 '액티브 재킷' 내피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아릴아민이 발견됐다. 아릴아민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어 소시모는 이달 초 제조사인 코오롱과 해당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업체에 공개 리콜을 요청한 상태다. 코오롱과 홈쇼핑 측은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리콜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남성·여성복 3000세트 중 남성용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남성복 세트에 대해서 리콜 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릴아민이 검출된 코오롱 액티브 제품은 재킷, 내피 등을 포함해 4종 구성 상품으로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에서 24만8000원에 판매된 바 있다.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일회성 이슈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건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소송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코오롱인더의 센티멘트(투심) 자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리콜 관련 사안이 전해지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질적으로 회사의 향후 수익 구조에 영향을 줄 큰 사안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리콜 조치를 하기로 한 제품이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코오롱액티브'라는 서브 브랜드의 제품이고, 백화점과 매장에서 판매되는 코오롱스포츠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아웃도어의 문제로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00억원 수준으로 작년 대비 8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리콜로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코오롱인더의 가격 매력에 대해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현대증권은 코오롱인더가 듀폰사와에 1심 배상금 전액(1조487억원 상당)을 지급하게 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적정 기업가치는 2조3000억원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현재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을 밑도는 상태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가는 과도하게 빠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반발성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오롱인더의 경영진들이 최근 소량이나마 장내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주가 바닥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문대인, 박동원, 오나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을 비롯한 18명의 전무, 상무, 상무보 등은 이달들어 각각 100~300여주 규모로 총 2930주의 자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다. 총 매입 규모는 1억8200만원 상당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지분 매입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당 6만원 초반에선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