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포기'..박근혜에 '총선 프리핸드' 제공
김학송ㆍ이인기 "여의포럼 탈퇴"..친박해체 선언 이어질지 주목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간사 유기준)이 내주 해체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당의 주류인 친박계가 이처럼 기득권을 던져 계파해체를 본격화함에 따라 박 전 대표는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비롯한 전권을 갖고 여권을 원점에서 재정비, 총선체제를 가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여의포럼의 한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주 초 송년모임을 갖고 여의포럼 해체 쪽으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면서 "여의포럼이 계파적 색채를 띠고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모임에 대해 자꾸 계파적 시각으로 보는 오해가 있던 것도 사실인 만큼, 내주 마지막 모임을 갖고 여의포럼을 마무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럼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아직 해체를 결정한 바는 없다"면서도 "회원들에게 해체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포럼 회원인 김학송(3선)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친박만 안고 가면 되겠느냐.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울러서 안고 가야 한다"면서 "어제 나 스스로 여의포럼은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말했고, 이에 대해서는 다른 친박 의원들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회원인 홍사덕(6선) 의원도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 회동 직후 해체했어야 한다고 말해 왔다.

진작 해체했어야 했다"고 공감하고, 이인기(3선) 의원은 "친이ㆍ친박 해체는 당연하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돼야하는 만큼, 여의포럼은 깨끗이 정리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여의포럼은 회원이 21명으로 쇄신파 정두언 의원을 제외한 20명이 친박계 의원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천, 친박무소속연대를 이뤄 당선된 후 복당한 친박 의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08년 7월 결성된 모임으로 당내 대표적인 친박 모임으로 비쳐져왔다.

역시 당내 친박 모임으로 인식돼 온 `선진사회연구포럼'을 이끌고 있는 친박 핵심 유정복 의원도 "포럼에는 친박 뿐만 아니라 친이ㆍ중도계 의원도 참여하는 국회에 등록된 연구단체다.

계파 차원에서 볼 수 없다"면서도 "모임이 정말 문제가 된다고 하면 모임은 안하면 되는 거고 국회에 등록을 철회해달라는 방안도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지금은 박 전 대표 주변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자유롭게 해드릴 필요가 있다"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 출범이 결정하게 되면 친박계가 모여 선언적으로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당의 화합을 촉구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친박 현기환 의원은 지난 12일 의총에서 "박 전 대표가 `친박은 없다'고 한 적은 있어도, 정작 친박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공식적ㆍ실질적ㆍ명시적으로 친박을 해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