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통일'로 빈병 재사용 확 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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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화 시행 2년 만에 재사용률 92% 넘어
10社 참여…환경보호·비용절감 '일석이조'
10社 참여…환경보호·비용절감 '일석이조'
25일 한국용기순환협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소주 10개사의 소주 빈병 재사용률은 지난해 92.37%로 2009년 91.90%에서 0.47%포인트 증가했다. 2006년 88.01%, 2007년 88.46%, 2008년 90.32%로 해마다 꾸준히 상승한 데 이어 공용화 시행을 계기로 재사용률 오름폭이 커졌다. 재사용률은 연간 회수된 빈병 중에서 살균,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원형 그대로 재사용된 병의 비중을 의미한다.
업계는 공용화 이후 재사용률이 높아진 데 대해 소주업체가 회수한 다른 회사의 빈병을 선별하고 이송하는 과정에서 파손되는 빈병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업체가 회수한 타사의 빈병이 공용화 규격에 맞춘 병이라면 선별·이송 과정이 필요없게 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재사용할 수 없는 병은 이송 과정에서 깨지거나 금이 가 파손된 병이 대부분”이라며 “공용화에 따라 선별·이송 작업이 줄어들어 그만큼 파손된 병도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주업체들은 공용화 정착으로 공용병의 사용비율이 높아질수록 재사용되는 병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용기순환협회는 소주병의 재사용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맥주(92~94%)나 공용화를 일찌감치 시작한 일본(94%)과 캐나다(96%), 핀란드(98%) 등 환경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병의 연간 출고량은 소주병 29억~30억병, 맥주병 19억~20억병, 기타 주류·음료수병 5억~6억병 등 약 55억병이다.
소주병의 재사용률을 높이면 그만큼 국내 전체 유리병의 재사용률도 높아져 재사용에 따른 환경보호와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빈 유리병의 재사용률이 연간 1%포인트만 증가해도 1만110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68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소주병 등 유리병의 재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대형마트 등과 함께 용기순환센터 건립, 빈병 보증금 환불센터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들어간 소주병은 세척과정에서 오염 우려가 있어 무조건 파쇄해야 한다”며 “‘빈병 이물질 넣지 않기’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캠페인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