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이런 세계적 규모의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준우승을 차지한 지피지기팀의 허찬 씨(한국기술교육대 컴퓨터공학부 · 25)는 이번 이매진컵에서 한국팀의 활약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씨는 "점차 정보기술(IT) 개발자를 하려는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큰 대회에서 한국팀이 계속해서 선전하고 삼성 같은 큰 기업들이 세계적 대회를 열어준다면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수준도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피지기가 내놓은 앱 '핫 포테이토(Hot Potato)'는 글로벌 이슈에 대한 정보 공유를 통해 사회적인 관심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일반 시민들로부터 구호나 지원 활동까지도 유도할 수 있는 일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기술의 완성도와 디자인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을 맡은 이윤정 씨(이화여대 전자공학과 · 23)는 "전 세계 학생들이 사회적 인 난제 해결을 위해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제 꿈의 스케일이 커진 것 같아 기쁘다"고 웃었다.

이들은 앱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윈도폰7 스마트폰이 국내에 발매되지 않은 것을 꼽았다. 이진영 씨(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학과 · 25)는 "스마트폰이 팀내에 한 대밖에 없어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바로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다"고 전했다.

옆에 앉아 있던 김단비 씨(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학과 · 25)는 "윈도폰7이 국내에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한국팀이 1,2위를 휩쓸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홈런팀과 마찬가지로 핫 포테이토를 상용화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조경택 씨(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 26)는 "국내 비정부기구(NGO)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앱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뉴욕=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