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할인이 종료된 지 1주일이 지나면서 가격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3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2일 200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날보다 3.44원 오른 ℓ당 2017.33원을 기록했다. 기름값 100원 할인 종료 직전인 지난 6일(1994.69원)에 비해 20원 넘게 인상됐다.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비싼 강남,여의도 지역에는 2300원에 육박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정유업체들이 기름값 할인 종료 후 공급가격을 단계적으로 환원하면서 기름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두권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 12일 주유소별로 휘발유 공급가격을 전주 대비 ℓ당 40~50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유소들이 가격을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고 올릴 때는 빨리 올리는 얌체 영업 관행도 기름값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휘발유 공급가격을 올리자 서울 시내 주유소들은 즉각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반면 100원 할인이 시작된 지난 4월 초 주유소들은 비싼 가격에 들여온 기름의 재고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가격 인하시기를 미뤘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