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V, SAV 등 신개념 SUV로 다양해져
업체별 라이프스타일 차량 강조···女고객도 유혹


여름 휴가철 인기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칭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SUV의 실용성과 튼튼함을 갖추면서도 승용차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바뀌는 있는 것.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7인승 올란도를 내놨다. 올란도는 출시 이전까지 SUV와 미니밴을 결합시킨 다목적차량(MPV, Multi Purpose Vehicle)으로 알려지다가 신차가 나오면서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한 '액티브라이프차량(ALV, Active Life Vehicle)'이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소개됐다.

한국GM 관계자는 "MPV는 해외에서 세그먼트로 분류되지 않고 있는데다 차량 특성상 크로스오버라는 용어도 적합하지 않았다"면서 "레저용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해도 좋겠다고 판단해 이같은 명칭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SUV 전문 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던 쌍용자동차는 상반기 코란도C를 내놓으며 '클래시유틸리티차량(CUV, Classy Utility Vehicle)'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도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C에 붙여진 클래시는 '세련된, 고급, 귀족적'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로서 SUV의 격을 한 단계 높인 '프리미엄 SUV 차량'이라는 의미로 잡았다"고 말했다.

코란도C는 쌍용차 최초의 전륜구동 모노코크 타입의 새로운 플랫폼(차체 뻐대)으로 설계됐다. 오프로드 전용차였던 이전 코란도와 달리 폭스바겐 골프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주지아로가 작업에 참여해 유럽풍 크로스오버 차량으로 바뀌었다.

르노삼성이 7월부터 본격 판매하는 뉴QM5는 국내 시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개척자로 꼽힌다. 르노삼성은 이 차를 2007년 말 국내 첫 선을 보이며 당시 SUV와 세단의 장점을 골고루 결합시킨 크로스오버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CUV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QM5는 4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뉴QM5는 디자인이 이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달라졌고 성능과 연비는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MW코리아가 올 3월부터 본격 판매 중인 BMW X3 디젤은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스포티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Sports Activity Vehicle)'을 표방하고 나섰다.

SAV는 BMW가 고성능 SUV를 강조하기 위해 고안했다. BMW는 이를 통해 SUV는 가속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했다. 배기량 2000cc급 X3 2.0 디젤은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한국에서 472대가 팔려나가 BMW X시리즈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다. 가격은 6390만원.

하반기 기대되는 신상품으로 꼽히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럭셔리유틸리티차량(LUV, Luxury Utility Vehicle)'으로 올 10~11월께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차는 프리미엄 소형 SUV로 한층 젊어진 세련된 외관은 물론 최고급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LUV는 고급스런 SUV를 요구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나왔다. 아우디의 Q5 및 Q7, 렉서스 RX350 등이 대표적인 LUV에 속한다. 국산차 가운데선 현대차의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가 LUV로 소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SUV 구매자 가운데 오프로드 주행을 많이 하지 않는 탓에 SUV라는 용어가 자칫 소비 패턴의 한계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면서 "요즘은 SUV를 타는 여성 고객들이 부쩍 늘어났고 도심의 생활형 모델로 이미지가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