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이승엽(35)이 오랜만에 시범 경기에 나서 안타를 쳤다.

이승엽은 19일 교토 와카사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볼넷 1개를 얻어내고 2타수 1안타를 쳤다.

지난 11일 일본을 덮친 대지진의 여파로 시범경기 일정이 거듭 취소되면서 8일 만에 그라운드에 선 이승엽은 팀의 공격 물꼬를 트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승엽은 히로시마 선발 투수 지안카를로 알바라도에게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이승엽이 안타를 친 것은 지난 9일 지바 롯데와의 시범경기 이후 열흘만이다.

이승엽은 이어진 연속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3회말는 2루수 앞 땅볼에 그친 이승엽은 6회 볼넷을 골라내 출루하고 나서 대주자 이토 히카루로 교체됐다.

이승엽의 타율은 0.192로 약간 올랐다.

오릭스는 안타 8개와 볼넷 7개를 묶어 대량 득점해 8-0으로 이겼다.

한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35)이 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았다.

0-4로 뒤진 8회말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이마미야 겐타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마쓰다 노부히로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창용은 하세가와 유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야마자키 가쓰키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야쿠르트가 0-4로 지면서 임창용은 승리나 세이브를 올리지는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