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니혼햄戰서 무안타

방황을 접고 일본프로야구에 정착한 '풍운아' 김병현(32·라쿠텐 골든이글스)이 시범경기에서 첫 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김병현은 8일 일본 히로시마현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시범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 승리를 지켰다.

9회 말이 시작하면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병현은 첫 타자인 이시이 다쿠로우를 볼넷으로 걸어 내보내며 초반에 흔들렸다.

그러나 이어 나카히사시 나오키를 투수 땅볼로 잡아낸 김병현은 아카마쓰 마사토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 한 숨을 돌렸다.

김병현은 아마야 소우이치로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베테랑 타자 마에다 도모노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끝마쳤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에 이어 세 번째 경기에 나선 김병현은 첫 볼넷과 안타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아 귀중한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병현은 평균자책점도 '0'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린 이승엽(35·오릭스)은 첫 홈경기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삼진만 2차례 당하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0-2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선 이승엽은 좌완 선발인 야기 도모야의 공을 공략하지 못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4회에도 야기와 맞대결을 벌였지만 2루수 플라이에 그쳤고, 7회에는 다케다 히사시에게 다시 삼진당했다.

이승엽은 9회 무사 1루 기회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았지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의 타율은 0.176으로 떨어졌다.

오릭스는 타선이 6안타 무득점으로 부진한 가운데 2회와 3회 연속 실점해 0-3으로 졌다.

이승엽과 같은 팀에서 뛰는 투수 박찬호(38)는 이날 등판하지 않았고,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35)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