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서 구단 운영위원이 돼 2선으로 물러난 선동열 전 감독이 막강한 '일본 인맥'을 동원해 구단 운영에 힘을 보탤 참이다.

선 감독은 조만간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를 방문해 아카마 구장 장기 계약에 중간 다리를 놓는다.

2005년부터 삼성이 1월 괌에서 1차 전훈을 마친 뒤 2차 전훈지로 찾아간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은 최신식 시설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일본프로야구 몇몇 구단에서도 호시탐탐 노릴 만큼 유명한 구장으로 선 전 감독은 삼성이 앞으로도 계속 이곳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현지 관계자와 만나 쐐기를 박을 참이다.

선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인연을 맺은 호시노 센이치 전 감독이 한신 구단 관계자로 일할 때 이곳을 소개받아 전훈지로 삼았다.

2005년부터 아카마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삼성은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선 전 감독을 앞세워 구두계약만으로 구장을 이용해왔다.

그러다 선 전 감독이 사실상 팀을 떠나면서 삼성은 아카마 구장 옆에 실내야구장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계속 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식 계약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선 전 감독이 결정적인 힘을 보태게 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6일 "선 전 감독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뒤 호시노 라쿠텐 감독은 물론 한신 2군, 오릭스 등 일본 여러 구단에서 아카마 구장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그간 온나 시청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스프링캠프지를 장기적으로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일을 확실히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구단 운영위원으로 물러난 선 전 감독은 한달에 한 번씩 팀 운영과 관련해 조언할 참이나 삼성을 제외한 다른 팀 차기 감독 0순위 후보여서 언제든 떠날 수 있기에 삼성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이번 행보가 더 주목을 받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