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5주년 기념식서

유종하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 총재는 남북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27일 "남북 이산가족의 재회를 획기적으로 활성화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05주년 기념식에서 "이산가족 재회 신청자 중 8만명 이상이 80대나 90대여서 이산가족 재회는 중요성과 시급성을 가진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총재는 이어 "남북 간 적십자 정신과 동포애를 바탕으로 실질적 사업을 활성화하고 더 큰 그림 속의 남북 화해와 교류를 촉진하는 첨단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아이티 성금의 부적절한 사용과 관련, "성금의 집행에 대해 국민과 더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개해 추진 현황을 알려드릴 것"이라면서 "아이티 재난 복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투명성과 합리성을 인정받기 위해 감사기관 감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에서 "최근 복지수요가 급증해 국민의 세금을 기반으로 하는 정부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며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국민통합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1만2천924명의 국내외 봉사자가 적십자 포장을 받았고, 6천662명에게 표창장과 감사패가 수여됐다.

`적십자 박애장 금장'은 1973년 한국에 파견돼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일랜드인 수녀 와이즈먼 하노라(64)씨가 받았고, 은장은 유진벨재단을 설립해 북한 동포를 위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벌여온 인요한(50)씨에게 돌아갔다.

`적십자 봉사상 금장'은 1981년부터 재해구호에 참여해 지금까지 총 1만9천97시간의 봉사 활동을 한 박봉수(여) 대한적십자봉사회 부산진구협의회 감사가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