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총수들, 글로벌 CEO와 어깨 나란히
"세계무대에 상품 알리자"..의전차량 제공·제품 전시


산업팀 = 다음달 열리는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자사의 위상을 높일 호기를 잡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 세계 정ㆍ재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다 각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자리인 만큼 이번 행사를 글로벌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 애쓰고 있다.

◇기업 총수들, 스타 CEO들과 한 자리에 = 국내 상위 기업 총수들은 직접 G20 부대행사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세계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총수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소주제 토론 의장(컨비너)으로 선임돼 녹색성장 분과의 소주제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토론을 총괄한다.

SK는 최 회장이 대형 국제행사에서 국내 기업인의 대표로 활약하는 만큼 글로벌 경영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서밋을 중심으로 녹색성장, 신(新)에너지 등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비전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으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녹색성장 분과에 참석한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도 무역투자 분과에 참여할 예정이다.

녹색성장 분과에 참여하는 현대중공업 민계식 회장은 녹색 일자리를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국내 선두기업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그간의 성과를 부각하고 현재의 위상과 향후 비전 등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두산 박용현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 중 개도국의 의료접근성 제고 소주제에 토론자로 참석해 우리나라가 원조국에서 공여국이 된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 발전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가교역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개도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과 인재육성 등이 동반되어야 함을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 민관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에 참석해 청년실업에 대한 견해를 밝히면서 롯데그룹의 강점인 유통ㆍ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청년 고용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금융분과에 참여해 인프라ㆍ천연자원 투자 촉진 및 펀딩 방안을 논의한다.

그룹 내 계열사로 대한생명 등 금융그룹을 둔 한화는 실물과 금융의 양축을 연결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다진다는 결의로 금융분과의 소그룹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사회 시선 집중..기업 홍보에 총력 =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전 세계에 확고히 각인시키는 동시에 그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장으로 이번 행사를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정상회의의 운영을 위해 에쿠스 리무진을 비롯해 카니발과 모하비 등 170여대의 차량을 제공한다.

특히 G20 정상의 의전 차량으로 선정된 현대차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 리무진이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노출됨으로써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고속전기차 블루온을 이번 정상회의 행사차량으로 제공함으로써 미래 그린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와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비즈니스 서밋 행사 장소에 그린 메모리와 녹색성장 관련 부스를 설치하고, 비즈니스 서밋 참석자들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그린 메모리 생산과정과 회사의 녹색성장 전략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주요 외빈들이 참석한 자리에 첨단 가전제품을 노출해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로 했다.

공식 행사장이나 문화행사가 예정된 공간, 프레스센터 등지에 3D TV와 LED TV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G20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서밋 준비위원회와 협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G20 정상회의 행사가 진행되는 코엑스 주변을 'G20 존'으로 정하고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사전 예방 체계와 긴급복구 대응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G20 기간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 돔형 전시관에서 열릴 예정인 G20 방송통신 미래체험전에 참가해 MIV(자동차속 무선통신기술)을 비롯한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 서비스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운영하는 GS그룹의 계열사인 파르나스는 G20 정상회의가 이 호텔이 있는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만큼 G20 정상회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한 호텔에 1실씩 있는 스위트룸을 5실로 늘려 여러 정상이 와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국 정상의 편의를 위해 VIP가 머무는 24시간 내내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전담 직원 서비스 제도)를 제공한다.

롯데호텔 서울은 세계 리더들에게 한국의 맛을 알리려 1년여의 시간과 50억원의 비용을 쏟아부어 내달 지하 1층의 한식당 '무궁화'를 고급화해 38층으로 옮긴다.

항공업계도 G20 정상들과 CEO들이 전세기로 입국할 것을 대비해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친절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참석자들의 원활한 공항 수속을 위해 인천공항에 G20 전용카운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참석자들의 수하물을 전용 컨테이너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외국정상의 특별기와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하는 글로벌기업의 CEO 전세기 등의 수하물 운송, 급유 등 지상조업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를 위해 18일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성남공항을 통해서 입국하는 각국 정상들의 특별기가 지상조업을 완벽하게 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