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제조,금융,레저 3대 축을 중심으로 신성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조업은 한화케미칼,한화L&C 및 ㈜한화가 이끌고 있으며,금융은 대한생명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한화증권,한화투신운용,한화기술금융 등 5개 계열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3개사가 통합해 출범한 한화호텔&리조트의 레저사업도 한화의 새로운 먹을거리다.

제조업 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론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탄소나노튜브(CNT),바이오의약품과 한화L&C의 초경량 자동차부품 소재,㈜한화의 탄소배출권 사업이 꼽힌다.

한화케미칼은 핵심소재인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으로 태양광 발전에 발을 들였다. 작년10월 울산공장에 건립한 30㎿ 규모 태양전지 라인은 시험가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올해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까지 2GW의 설비를 구축,세계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부터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 아래 지난 8월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의 태양광 업체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한화L&C는 올 2월 전기차 생산업체인 CT&T와 전기차 내 · 외장재에 쓰이는 초경량 · 고강도 복합소재 부품 개발에 대한 공동협약을 체결하며 전기자동차 부품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회사는 향후 다양한 전기자동차에 경량복합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CNT도 생산을 시작했다. 한화케미칼은 2008년 12월 자회사인 한화나노텍을 통해 세계 최초로 CNT 양산을 위한 설비를 준공하고 연 100㎏ 생산 규모의 단일벽 CNT와 연 4t의 다중벽 CNT 생산능력을 갖췄다.

2012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 바이오 분야도 기대를 모은다.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선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한화는 울산 온산공장의 질산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를 감축하는 청정개발사업을 통해 90만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획득하는 등 총 150만t이 넘는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한 해에 300억원 이상 관련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5년 그룹신년사에서 21세기 그룹의 발전 축을 금융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한생명,한화손보,한화증권 3개사가 함께 운영 중인 '한화금융프라자'는 한화 금융계열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대한생명은 중장기 전략으로 수익구조혁신을 통한 위기극복과 역량 개선을 통해 내년까지 제2의 도약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버산업 등 보험 관련 비금융 연관산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작년 말 제일화재와의 합병을 마무리함으로써 시장점유율 6.9%,총자산 4조원대의 중견보험사로 탈바꿈했다. 한화증권은 올해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5년 내에 업계 5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지난해 12월 한화리조트,한화개발,한화63시티 등 레저 3사를 통합해 자산 1조4300억원,매출 6200억원 규모의 대형 레저회사로 탄생했다. 작년 말엔 남태평양 유일의 한국계 특급 리조트 호텔인 '사이판 월드리조트'를 인수해 한화리조트 체인으로 최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