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8일 태풍 '곤파스'로 인한 충남 서해안지역의 벼 백수피해와 관련, "피해 농민들에게 농약대가 아닌 '대파대' 형식으로 1㏊당 110만원 가량의 보상을 하기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서산시청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충남도와 서산시가 힘을 합쳐 중앙정부에 대해 태풍피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자연재난 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지침'에 따르면 태풍피해를 당한 논에 대해서는 1㏊당 50만원의 농약대가 보상금으로 지원될 뿐 수시 파종이 가능한 밭작물에 대해 재파종 비용을 지원하는 형식의 대파대는 지급되지 않는다.

안 지사는 "피해 농가에 대한 보상금이 증액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이렇게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에서 심각한 피해를 본 조경업자들과 나무 재배농가의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현행 제도내에서 조경업은 기업적 활동으로 간주되는 탓에 지원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이들 피해민도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원을 해주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석연휴 기간 수해를 당한 수도권 주민들과 태풍피해가 심각한 충남 서해안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보상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정부가 공통의 매뉴얼에 따라 똑같이 예산을 집행한다"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의 피해 체감도가 커서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예산상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서산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 흐름에서 새로운 미래가 될 '서해안 시대'의 대표도시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대산항과 서산시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산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