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프로축구 상무팀 유치 문제에 이어 4대강 사업의 쟁점들도 토론회를 통해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4대강 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일정 등 세부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최대 쟁점 사안인 금강10공구 미호2지구 작천보 개량공사 여부를 10월 중 결정하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최근 발언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서는 작천보 문제와 함께 설계 과정에서 주민 반발에 봉착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7건이 주요 안건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도는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무팀 유치 제안과 관련해서도 도민토론회를 열어 상무 대신 애초 구상대로 도민주 공모와 후원금 모금을 통해 2012년 말까지 충북 연고 프로축구팀을 만들어 K리그에 참가하기로 했었다.

작천보 개량공사는 1962년 가로 320m, 높이 2.4m 규모로 건설된 기존 보(농업용)를 철거하고 인근에 6개의 수문이 달린 가동형 보를 새로 만드는 것인데 도 4대강사업검증위원회의 환경단체 위원들이 수생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공사불가 방침을 고수,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검증위 내부에서는 문제의 대형보 신설이 아닌데다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전체 16곳 중 제천 비룡담, 보은 쌍암과 궁, 괴산 소수, 진천 백곡, 증평 삼기, 옥천 장찬 등 7곳에서 반대 민원이 제기돼 사업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저수지 조성 이후 농업용수가 부족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비룡담)거나 "둑을 4m 높여서 새로 확보하는 저수량은 50만t에 불과하다"(쌍암)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농경지, 주택 수몰과 함께 안개 발생 증가 등 생활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자치단체(제천시)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비룡담저수지는 주무 부처인 농림부가 사업 백지화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