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의원 "정상적인 이주대책 마련해야"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기관 공무원의 35% 가량이 가족 전체가 아니라 혼자 세종시로 이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의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종시 이전대상 기관 공무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천17명 중 '혼자 이주하겠다'는 응답이 35.4%에 달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이주하겠다'는 응답은 53.6%에 그쳤으며, 아예 이주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2.3%나 됐다.

세종시로 이주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교육 때문'이 42.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의 직장 때문' 40.3%, '생활편의시설 부족 때문' 5.8% 등의 순이었다.

또 이주희망 지역은 세종시가 92.9%로 가장 많았고 대전시(13.5%), 세종시 외곽(4.2%)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이주희망 주택은 분양아파트 61.5%, 임대아파트 16.9%, 독신자 숙소 11.7%, 단독주택 9.9%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밖에 응답자의 50.0%가 다음달초 분양 예정인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에 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세종시에 들어설 복지시설에 대해선 대형마트(79.0%), 수영장ㆍ헬스장 70%, 영화관ㆍ공연장 42.9% 등의 순으로 지목했다.

권 의원은 "홀로 이주하려는 공무원이 많다는 것은 세종시의 정주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는 세종시에 교육시설과 생활편의시설 등을 대거 확충해 공무원들이 가족과 함께 정상적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w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