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통합 창원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박완수 당선자(현 창원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이 앙금을 털고 통합시 발전을 위해 손을 잡을 것인지 주목된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두 시장은 경선과정에서 제기된 '박 시장이 2002년 재개발조합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로 고소ㆍ고발을 제기해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는데 선거가 끝난 뒤에도 감정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황 시장은 선거가 끝난지 이틀이 지났지만 박 시장에게 당선을 축하하는 전화나 방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시장측은 "지난 3일 당선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고만 전했다.

박 시장도 "선거 이후 황 시장으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만난 적이 없다."면서 "전화를 한번 걸어볼까 한다."며 다소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이들은 선거가 끝났는데도 고소ㆍ고발을 취하하려는 움직임도 없는 상태여서 당분간 화합 무드를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 시장은 당선 직후 고소ㆍ고발 취하에 대해 "깨끗한 지역정치를 위해 한건주의식 폭로와 흑색선전 등 잘못된 선거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밝혀 취하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 같은 두 시장과의 냉랭한 기류와는 달리 통합 창원시의 '일원'이 되는 진해시에서는 지난 3일 김호기 진해시장 권한대행 등 간부공무원 10여명이 박 시장을 방문해 당선을 축하했다.

진해시 관계자는 "초대 통합 창원시장 당선자에 대해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해 마산시와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창원시와 마산시 공무원들은 "선거과정에서 두 시장간에 골이 너무 깊어진 것같다."며 "(화해하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양측이 앙금을 털어내고 통합시 발전에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한편 황 시장은 공천경쟁 과정에서 박 시장이 2002년 4월 창원지역 재건축조합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고, 박 시장은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황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현재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