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시장에 대한 각 세우기에 본격 나섰다.

오 시장의 4년 시정을 `불통 행정', `개발 행정'으로 규정, 차별화를 시도함으로써 지지율 반전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1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오세훈 서울시'는 겉치레가 화려한 개발 프로젝트 중심으로, 정작 사람은 소외됐다.

"라며 "재선을 위한 홍보에 집착한 나머지 무상급식에 쓴 돈은 전국에서 꼴찌"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을 향해 "시민 여론을 도외시하는 불통의 리더십"이라며 광화문 광장 조성과 관련, "매연이 심한 장소에 스케이트장을 만드는 등 예산을 허투루 쓴 데 대해 뭐 하는 짓이냐는 비판이 많은데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운영을 위해 시민운영위를 설치, 여론을 듣고 운영 방식을 정하겠다.

"라고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4년 전 선거 한달 전에 공천받은 오 시장이 훨씬 준비 안 된 후보였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진정성과 우선순위, 철학"이라고 반박했고, TV토론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놓고도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오 시장이다.

어떤 토론에든 적극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검찰수사에 따른 도덕성 논란에 관해서도 "한나라당이 비열하게 흠집내기를 하겠지만 완전한 무죄를 받았고 국민이 신뢰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며 "자신만만하게, 당당하게 임하겠다.

"라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오 시장의 공약을 `선거용 교육.복지'로 평가절하하며 교육, 복지, 일자리를 3대 축으로 추진력 있는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구상이다.

지난 4일 시민단체와 무상급식 정책협약을 가진데 이어 이날 관악구 봉천 초교 급식현장을 찾아 현장 행보에 속도를 낸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