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제주지사 하나를 건지기위해 서울 수도권 선거의 악재를 가져갈수는 없지 않느냐?"

'성희롱'전력으로 민주당 제주지사 공천자격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우 전 지사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속내다.이런 분위기라면 16일 공천심사위원회의가 결정한 '공천배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지는 않았지만 '수도권 선거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결국 우 전 지사는 지난 3일 복당 이후 보름여만에 다시 탈당을 고민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우 전 지사 사태는 한편의 코미디나 다름없다.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제주지사 선거 승리를 위해 우 전 지사에게 먼저 복당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우 전 지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에서 데려오지 않으면 한나라당으로 갈수도있고 이도 아니면 무소속으로 나가더라도 당선될 수 있다"며 경쟁적으로 영입작업에 나섰다.

민주당 복당은 사실상 영입이나 마찬가지다.이 과정에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깊숙히 개입했다는 게 내부 전언인다.

하지만 김길태에 의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민주당은 엄청난 역풍에 직면했다.당초 지도부는 성희롱 전력에 대해 일부 여성단체에서 문제제기를 하겠지만 큰 반향없이 지나갈 것으로 판단한 듯 하다. 그러나 결국 이는 오판이었고 이제와서 '불가피하게 버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선거에 이기기만 한다면 성희롱은 큰 전력이 아니다'며 영입을 했다가 이제와서 '선거승리를 위해 버려야겠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에 대해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 김형호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