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실무책임을 맡은 한나라당 정병국,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은 1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나란히 출연, 기선제압을 위한 열띤 신경전을 벌였다.

2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에 대해 정 사무총장은 "경제를 살릴 세력과 경제 발목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이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 2년에 대한 심판"이라고 각각 규정,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정 사무총장은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겠다고 단일화하는 것은 정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고, 이 사무총장은 "지난 2년간 이 대통령의 정책적 역주행이 매우 심각하다는 데 야5당이 공감했고, 정당 연대의 발전모형을 보인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정 사무총장은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와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합당 문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선거를 전제로 절대 연대하거나 연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시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기업.혁신도시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심판이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고, 정 사무총장은 "세종시 문제는 국가균형발전의 문제로 당리당략적 접근을 해서는 안된다"고 맞받았다.

또한 정 사무총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정파적 이해관계에 의해 이득을 본 것 아니냐"고 말하자, 이 사무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략적으로 접근했다는 식으로 엎어치기를 하지 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들 사무총장은 상대당의 `클린공천' 의지에 대한 흠집내기에도 주력했다.

정 사무총장은 "상대당 출마 예정자들을 보면 상당수가 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심지어 성범죄자까지 위험한 후보자가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며 선공을 날렸다.

이에 이 사무총장은 "지난 10년간 한나라당 기초단체장들 가운데 수많은 사람이 뇌물수수로 중간에 그만뒀다"며 "한나라당이야말로 물갈이를 해야 하며 정말 이런 사람들을 내놓지 말라"고 응수했다.

나아가 최근 민주당에 복당, 성희롱 전력으로 논란이 된 우근민 전 제주지사와 관련, 이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우 전 지사를 데려가려고 노력했다"고 꼬집었고, 정 사무총장은 "영입을 시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희롱 문제가 있어 단호히 거절했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