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급반등하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연료비연동제 도입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한국전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1시 9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1400원(3.74%) 오른 3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만에 급반등이다.

지식경제부가 전날 전기요금산정기준 개정 통해 연료비 연동제를 2011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고시한 것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세부적인 시행방 안에 대한 정부협의가 남아있으나 이번 고시로 연동제 제도 시행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면 유가 등 발전연료 단가 변동에 따라 전기요금이 인상 또는 인하된다. 예를 들면 연료비 40원에 제비용 60원을 더해 전기요금을 100원으로 정했다면 연료비가 42원으로 변동할 경우 전기요금이 102원으로 인상되는 것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료비 연동제는 원칙적으로 한전 수익성과는 관계 없지만 이익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유가나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의 부침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정부는 적정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현재의 전기요금을 내년 7월까지 적정수준에 도달케 한 후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익 안정성 확보로 한국전력의 주가도 한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완전한 전기요금제도가 한국전력의 불안정한 영업실적과 낮은 주가의 주요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료비 연동제 시행으로 한국전력의 수익구조와 기업가치는 레벨업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미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는 일본 전력사들처럼 이익의 안정성과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이 라며 "유가가 높았던 2008년 중반 일본 전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한국전력보다 높고 안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도쿄전력은 1996년 1월 연료비연동제를 시행한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승했다"며 "한국전력의 주가는 역사적 PBR최대치 0.7배를 적용한 4만9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현재 원가연동제 적용 기업인 한국가스공사의 PBR 수준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