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6개월 최고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주택시장의 지표 부진과 일부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동결과 경기개선 평가에 힘입어 주가가 등락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1.87포인트(0.41%) 오른 10,236.1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33포인트(0.49%) 상승한 1,097.50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1.41로 17.68포인트(0.8%) 올랐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결정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 등 장세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재료들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거래를 자제한 채 관망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신축주택 판매실적은 34만3천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7.6%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37만채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발표치는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연 0∼0.25%인 정책금리를 동결키로 하고 이러한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에 걸쳐" 계속 유지키로 했다.

FOMC는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계속 활기를 띠고 있고 노동시장의 열악한 사정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를 전달보다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전분기 순이익이 2억3천200만달러(주당 36센트)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5%나 급감했다고 발표했으며 주가도 4.4%가량의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면서 흑자로 돌아선 보잉은 7.3%나 급등했고 이날 태블릿 PC '아이패드'를 공개한 애플은 약 1% 상승했다.

전날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야후는 0.06% 하락했고 일부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도요타는 8.2%나 급락했다.

한편, 달러는 연준이 오는 3월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중단할 계획임을 재확인함에 따라 유로에 대해 6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21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007달러로 전날 1.4072달러보다 0.5% 하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앞서 장중 한때 1.3994달러까지 떨어져 작년 7월15일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89.89엔으로 전날보다 0.3% 올랐고 엔-유로는 125.93엔으로 전날 126.16엔보다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