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오찬 간담회.."박근혜 전 대표 만나고 싶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6일 세종시 수정과 관련, "기업과 대학 유치가 90% 정도 진행됐고 현재는 디테일한 사항을 조정 중"이라며 "예정대로 11일 수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11일 발표시 기업 명단도 들어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기업 유치에 언급, "여러 개의 기업이 지원을 했고 그 중 몇 개를 (유치)할지 선택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제시한 원칙에 어긋나는 기업도 있어 그 부분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주례보고에서 정 총리에게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유치 또는 유치하려는 사업과 기능을 제외하고, 신규사업과 현지 고용에 기여하는 사업을 위주로 유치할 것 등의 5대 원칙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 대통령이 외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자족 용지를) 많이 비워놓으라고 강조했다"며 "`알짜기업' 몇 개를 집어넣고 향후 다른 기업이 올 여지를 남겨야 한다.

적어도 100만평 이상은 남겨둬야 한다"고 밝혔다.

`신(新) 세종시 계획'에 따른 세종시의 자족용지는 400만-450만평 규모다.

정 총리는 또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밝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권 일각에서 세종시 발표 연기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더 나올 게 뭐가 있다고 발표를 연기하겠느냐"면서 "나는 정치적인 계산은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11일 발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일단 (수정안을) 세상에 내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세종시 문제가 미래와 관련된 문제이긴 하지만 과거 정치 지형 속에서 만들어진 일이므로 이런 일을 두고 시간을 끄는 것은 비경제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국력은 해야 할 일은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안하는 것에 달렸다"며 "세종시는 수정하는 것이 옳은 일이며 그냥 놔두는 것은 사회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마음 같아서는 충청권 설득에 더 힘을 쏟고 싶다"며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나온 뒤 기회가 되는대로 충청권에 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돼도 법률 개정안을 곧바로 국회에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론 변화의 추이를 살핀 뒤 법률안을 국회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