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새해 첫날 거래에서 급등했다.

달러가치 약세와 함께 미국 제조업 지수의 호전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15달러(2.7%) 오른 배럴당 81.51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해 첫 거래일과 비교할 때 거의 배 이상 올랐고,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두달여만에 배럴당 81달러선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6일 발표할 예정인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경우 유가는 지난해 최고 기록인 배럴당 82 달러선을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95 달러 오른 배럴당 79.88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공개되면서 급등세로 출발했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제조업 지수는 55.9로 집계돼 지난 2006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사전 예측치인 54.3도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ISM 제조업 지수는 금융위기로 신용경색이 극심했던 지난 2008년 12월에 기록했던 저점 32.9보다 23포인트나 높아졌다.

이는 1983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폭이다.

미 동북부 지역의 한파로 인해 난방유 소비가 크게 증가했고, 미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에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77.46을 기록해, 지난 주말에 비해 0.52% 하락했다.

이로 인해 금 값도 크게 올랐다.

2월물 금은 22.10달러(2%) 오른 온스당 1,118.30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124.60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