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FC 서울을 격파하고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를 살렸다.

울산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프로축구 K-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이원재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염기훈의 추가 골로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정규리그 5경기(3무2패) 연속 무승 행진 끝에 첫 승을 거두는 동시에 5승7무8패(승점 22)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축구 국가대표에 뽑힌 '왼발 달인' 염기훈은 정규리그 1호 골이자 40일 만에 시즌 2호 골을 터뜨리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반면 지난달 19일부터 단독 1위를 질주한 서울은 정규리그 2연승 뒤에 첫 패배를 안으며 주춤했다.

서울은 비록 패했지만 12승3무5패(승점 39)로 선두 자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울산은 서울과 접전을 펼친 끝에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8분 이원재의 첫 골로 기선을 잡았다.

현영민이 프리킥으로 올린 크로스를 이원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슛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출렁였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6분 뒤 염기훈이 골 지역 왼쪽에서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염기훈이 지난 7월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컵대회에서 시즌 첫 골을 뽑은 데 이어 40일 만에 맛본 골.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 김치우와 기성용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서울은 특급 용병 데얀과 안데르손마저 울산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히면서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도 44일 만에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동국은 이날 대전 시티즌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26분 선제 결승골을 넣어 전북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7월18일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던 이동국이 44일 만에 골망을 가르면서 정규리그 15호이자 시즌 16호 골로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렸다.

이동국이 후반 26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은 전북은 14분 뒤 브라질리아가 한 골을 더 뽑아 두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전북은 이번 승리로 10승(5무4패) 고지를 밟으면서 이날 경기가 없던 포항 스틸러스(8승9무2패)를 밀어내고 2위에 올라섰다.

제주종합경기장에서는 성남 일화가 김진용의 1골 1도움 활약과 라돈치치의 추가골에 힘입어 히카도가 한 골을 만회한 제주를 2-1로 물리쳤다.

성남은 이로써 시즌 7승5무7패(승점 26)로 7위 제주(7승6무7패)를 바짝 뒤쫓았고 6위 전남(이상 승점 27)과 간격을 승점 1점차로 좁혀 6강 진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성남은 또 제주를 상대로 최근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행진으로 `제주 천적'임을 입증했고 원정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사슬도 끊었다.

반면 제주는 올 시즌 정규리그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를 달리다 성남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상승세가 중단됐다.

성남은 행운의 골로 제주의 골문을 먼저 열어젖혔다.

성남은 후반 14분 프리킥으로 길게 올린 공을 놓고 상대 수비진과 공중전을 벌였다.

공은 혼전 중에 오른쪽으로 살짝 흘렀고 김진용이 이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며 왼발로 강하게 찼다.

공은 상대 크로스바 아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성남은 후반 34분 라돈치치가 김진용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헤딩슛을 꽂아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교체 투입한 히카도가 후반 추가 시간에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강원 FC와 광주 상무는 접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득점왕 김영후(강원)는 1-1로 맞선 후반 12분 자신의 시즌 11호 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42분 광주 강진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팀은 승점 1점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