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독한 부진을 이겨내고 27일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 인터리그 홈경기에서 4-0으로 앞선 3회 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1사 주자 없는 상태에서 잠수함 투수 와타나베 순스케의 시속 116㎞짜리 몸쪽 초구를 받아쳤다.

이 타구는 오른쪽 관중석 위 스탠드 상단의 벽을 직접 맞히는 초대형 홈런이 됐다.

시즌 12호.
이승엽이 홈런을 친 것은 지난달 24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 이후 처음이다.

이승엽은 그동안 35타석 무안타의 수모를 당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으며, 한때 3할을 넘었던 타율도 2할3푼대로 고꾸라졌다.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3-0으로 앞선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와타나베는 이승엽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승부를 피했다.

5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승엽은 8회 말 타석 때 대타 오미치 노리요시로 교체됐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상대가 투수를 좌완인 가와사키 유스케로 바꾸자 좌타자인 이승엽을 뺀 것으로 보인다.

2타수1안타를 때린 이승엽은 타율이 0.239로 조금 높아졌다.

요미우리는 5-2로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