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PI회의서.."한미동맹 신뢰 본보기"

미국 국방부가 고(高)고도 무인정찰기(UAV)인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겠다는 뜻을 공식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군은 국방예산 확보 문제와 고환율 등으로 고비용 무기의 전력화 시기를 늦출 방침임을 설명하고 2015~2016년께 최신형 글로벌호크를 구매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2일 "미국은 이달 14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2차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키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SPI회의 등을 통해 글로벌호크의 판매 가능성을 거론해왔지만 '판매를 결정했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SPI회의에서 미측은 "한국의 거듭된 판매 요청에 따라 글로벌호크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글로벌호크를 한국에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미동맹의 신뢰를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측은 이른 시일 내에 글로벌호크 제안요구서(LOR)를 전달해줄 것을 우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미국에 사의를 표명하고 국방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고환율에 따른 해외도입 단가 상승 등으로 고비용 무기의 전력화 시기를 순연할 계획이어서 글로벌호크 구매계획을 다소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애초 2011년께 글로벌호크급 고고도 UAV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2015~2016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미국 공군은 현재 블록20형의 글로벌호크를 실전배치했으며, 제작사인 미국 노드롭 그루먼사는 2012년까지 최신형의 블록30형 26대를, 2015년까지 블록40형 15대를 각각 생산할 계획이어서 블록30형을 우리 군에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SAR)와 적외선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등 첩보위성 수준에 버금가는 전략무기다.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 가량이며 작전반경은 3천km, 대당 가격은 4천5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