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바다.우주서 `이지스함.정찰기.위성' 풀가동

북한이 이르면 4일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거리 로켓에 대한 탐지와 궤적 추적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은 발사 전후의 모든 상황을 포착하기 위한 자체 정보수집 체계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일대로 집중시켜 놓은 상태다.

로켓 발사 직전에는 조기경보위성인 DSP위성과 주일미군에서 운용 중인 신호정보항공기인 RC-135S(일명 코브라 볼)가 발사 징후를 탐지한다.

DSP위성은 정지궤도 적외선센서 위성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지상의 핵실험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코브라 볼은 로켓의 발사 징후와 원격시험신호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로, 전파수집장비가 장착돼 있어 로켓 본체를 전파영역에서 관측할 뿐 아니라 원격조종신호를 기록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 방어작전에서 경보센서로 활용되기도 하는 항공기다.

고도 600~700㎞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는 미국의 KH-11, KH-12 첩보위성(일명 키홀.Keyhole)과 고도 24㎞의 성층권에서 북한지역을 촬영하고 감청하는 U-2 고공정찰기도 활용된다.

키홀은 가로.세로 15㎝의 지상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북한 전역의 신호를 포착하는 한국 정찰기 `백두'도 가세한다.

이 같은 조기경보체계가 가동된 뒤 북한이 실제로 로켓을 발사하면 주일미군에 배치돼 있는 FBX 조기경보 레이더가 본격적으로 발사체의 궤적을 추적한다.

고주파를 사용하는 FBX 체계는 최대 2천㎞의 탐지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해상에 배치된 이지스함인 미국의 채피함과 존 매케인함, 한국의 세종대왕함, 일본의 곤고함, 초카이함 등 모두 5척의 함정도 1천㎞ 이내의 모든 비행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SPY-1 레이더를 가동해 동시 추적에 나선다.

조기경보체계로 활용될 코브라 볼 항공기 역시 열탐지 장비인 MIRA IR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로켓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이지스함에 장착된 SPY-1 레이더나 주일미군의 FBX 체제는 2단계 추진체가 발사지점으로부터 3천600㎞ 지점에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끝까지 탐지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종 식별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궤도를 도는 물체를 관측할 수 있는 지상 레이더망과 지상 3만5천㎞의 정지궤도에 있는 광학적 관측기지(위성)로 구성된 NORAD의 우주감시망은 로켓 발사 여부를 60초 이내에 감지하고 발사체의 궤도 방향 등을 분석해 30분 이내에 탄도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NORAD는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광명성 1호)를 발사한 지 8일 만에 "북한이 발사했다는 소형 위성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지구궤도 어디에도 지구를 도는 새로운 물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