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없다.내가 나 자신을 잘 안다."

프로축구 대구FC와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이근호(24)가 이적 팀 결정 기준과 현재 진행 상황 등을 전했다.

이근호는 FA 최대어로 꼽혀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서귀포에서 시작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는 이근호는 지난해 K-리그에서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지켜줬고, 허정무호에서도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근호는 일단 이적할 팀에 대해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팀이 아니라 내가 발전하고 경쟁할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벤치에 앉아만 있는 것은 싫다"며 출전 기회 보장을 중시했다.

그는 구체적인 리그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근호는 일단 유럽 진출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겠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천천히 여유를 갖고 진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생각대로 안 되면 한 가지만 고집할 순 없지 않나?"라고 말하는 등 국내 잔류를 완전히 배제한 것도 아니다.

이근호는 대구와 우선 협상 기한을 15일까지로 연기한 상황이다.

지난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때 아랍에미리트연합과 2차전(4-1 승리)에서 두 골,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2-0 승리)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연승을 이끈 이근호는 새해 각오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는 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기술적인 면도 많이 배웠지만 경기를 계속 뛰다 보니 여유도 생기도 자신감도 붙었다.

일단 올해는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목표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