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FA)을 선언하고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타진 중인 전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이혜천(29)이 임창용(32)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높다고 복수의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0일 이혜천이 요미우리 자이언츠보다는 선발이 보장된 야쿠르트 스왈로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야구르트행을 점치는 근거로 이혜천 본인과 구단의 입장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혜천은 19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20일에 두 구단을 만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하면서도 "내가 희망하는 건 선발로 뛰는 것이다.

야쿠르트는 가족적이고 섞이기 쉬운 분위기의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

야쿠르트 스즈키 사장도 "신분조회 등 서류절차가 끝나는 대로 하루빨리 계약을 끝내겠다"며 다년계약 등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신문은 빠르면 20일 안에 이혜천의 야쿠르트행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요미우리가 연봉 1억엔(추정)에 3년 계약이라는 만만치 않은 조건으로 이혜천을 유혹하고 있어 막바지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와 지지통신 등도 이혜천의 야쿠르트 입단 가능성을 전했다.

이혜천의 일본 이적에 필요한 공식 절차도 20일 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혜천의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KBO는 "오래 끌지 않고 오늘 안에 답변해줄 계획"이라고 밝혀 이혜천의 일본행은 공식 발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