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1개대대.MH-53 헬기 배치도 포함..보완전력 가시화
아파치헬기 1개 대대 내년 3월께 철수

통일외교팀 = 미국은 '탱크킬러'로 불리는 A-10기(일명 선더볼트Ⅱ) 10여 대와 MH-53 헬기 2대를 주한미군에 증강 배치하는 계획을 확정하고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또 F-16 전투기 1개 대대를 주한미군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미국이 제공키로 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보완전력(bridging capability) 전개가 가시화되고 있다.

복수의 한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탱크와 장갑차 등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지상공격기인 A-10기 10여 대를 주한미군에 증강 배치키로 우리 군과 협의해 최근 최종 승인했다.

해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수륙양용의 헬리콥터인 MH-53 2대도 주한미군에 배치키로 했다.

A-10기의 증강과 MH-53 헬기 배치는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AH-64D) 2개 대대 가운데 1개 대대(20여대)를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으로 차출하는 계획의 대안으로 뿐 아니라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보완전력 제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측은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 1개 대대를 내년 3월께 본토로 철수한 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한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아파치 헬기를 빼는 대신 아파치 헬기의 공격력보다 훨씬 강한 A-10기를 증강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 처지에서 현재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전장 상황과 한반도 안보환경을 비교해 보면 당장 아파치 헬기가 이들 지역에서의 작전에 필요한 것 아니냐"며 "미측은 헬기를 차출하는 데 따른 한국내 전력 공백 논란을 불식하고 미래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보완전력 제공 차원에서 A-10기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A-10기 증강과 MH-53 헬기는 아파치 헬기 철수와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현재 A-10기 27대가량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이와 관련, 지난 14일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미 국방대학교 국가전략연구소(INSS)가 KIDA에서 공동주최한 '한미연합사 창설 30주년' 기념 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미군은 한국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지 않은 능력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해 A-10 증강배치를 강하게 시사했다.

또 미국은 F-16 전투기 1개 대대도 주한미군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아.태지역에서 미군 군사력이 지상군 중심에서 해.공군 중심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며 "F-16 전투기의 추가 배치는 이런 군사력 변화와 함께 한반도 방위를 위한 미국의 공약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주한미군은 F-16 2개 대대를 운영하고 있다.

소식통은 "미국은 대북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고공정찰기인 U-2의 운용인력도 증강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는 조만간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계획에 대한 견해를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