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32차 군무자예술축전에 참가한 해군 제155군부대 관하 함(艦)과 제833군부대 관하 중대, 제1313군부대 관하 중대군인들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새벽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이들 공연이 언제, 어디에서 열렸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활동 보도는 지난 6일 공훈국가합창단 등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의 공연 관람 이후 열흘만이다.

중대군인들은 합창 '어버이사랑을 노래부르자', 시와 이야기 '장군님의 기쁨', 극이야기 '영광의 함선에 올라', 독창 '장군님 가까이엔 병사가 산다네', 시와 노래 '동지애의 노래', 시와 합창 '내 나라의 푸른 하늘' 등 여러 가지 형식의 다채로운 종목들을 무대에 올렸으며, 김 위원장은 "열광적인 환호를 올리는 출연자들에게 따뜻한 답례를 보내고 공연성과를 축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한 후 "중대들의 모든 군인들이 불사신의 용사들로 준비되었을 뿐 아니라 높은 문화적 소양을 소유한 선군문화의 창조자들로 자라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들의 공연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그는 또 "군인들 속에서 문화예술활동을 힘있게 벌이는 것은 부대의 전투력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의 하나"라면서 "중대를 비롯한 모든 단위들에서 예술활동을 더욱 강화하는데서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공연은 김격식 북한군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북한군 대장들인 현철해, 리명수, 김명국과 정태근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을 비롯한 고위 군 간부들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 당 간부들이 함께 관람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후 지난달 4일, 그가 대학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80일 만에 공개활동을 처음 보도한 데 이어 같은달 11일엔 여성포중대 시찰 소식을 전했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2일 북한군 '만경봉'팀과 '제비'팀 간 축구경기 관람, 5일 인민군 제2200부대와 제534군부대 직속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 시찰, 6일 공훈국가합창단 등 중앙예술단체 예술인들의 공연 관람에 이어 이날 군무자예술축전 관람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