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챔프 정복에 실패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전력 재편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 스포츠'는 11일 인터넷판에서 요미우리가 니혼햄 파이터스에 내야수 니오카 도모히로와 좌투수 하야시 마사노리를 보내고 우투수 마이클 나카무라와 외야수 구도 다카히로를 받는 2-2 트레이드에 합의했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각각 타선(니혼햄)과 마운드(요미우리) 보강을 바랐던 양팀에 좋은 트레이드라고 평했다.

요미우리 주전 유격수였던 니오카는 올해 장딴지 부상으로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전 자리는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내줬고 3루 이동설이 나돌았으나 후반기 2군에서 탤런트와 염문을 뿌려 깨끗한 사생활을 요구하는 요미우리 구단의 눈 밖에 났다.

호주와 일본 혼혈인 마이클은 니혼햄 마무리 투수였다.

2006년 39세이브, 지난해 34세이브를 올렸고 올해는 28세이브를 거둔 수준급 소방수다.

'산케이스포츠'는 퍼시픽리그 경쟁팀에 좌투수가 많은 니혼햄으로서는 밀어서 장타를 때릴 줄 아는 우타자 니오카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고 소개했다.

또 요미우리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이 올해 센트럴리그 최다인 41세이브를 올렸지만 구원실패도 8차례나 있었고 볼넷이 많아 안정감을 못 줬기에 마이클이 가세하면 요미우리 불펜도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트레이드가 공식 발표되면 이승엽(32.요미우리)과 좌투수 이혜천(29.전 두산)의 거취가 보다 명확하게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악의 부진으로 고개를 떨궜던 이승엽은 니오카가 니혼햄으로 이적하면 1루를 안정적으로 지킬 전망이다.

니오카와 포지션이 겹쳤던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1루 전향설이 나돌았고 실제 시즌 중 좌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이승엽은 벤치에 앉고 니오카가 3루를, 오가사와라가 1루를 봤던 사례를 볼 때 내년 시즌 이승엽이 치열한 1루 주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단 걸림돌이 하나 사라졌다.

하야시의 니혼햄 이적은 요미우리가 이혜천 영입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일본 진출을 노리는 이혜천은 야쿠르트 스왈로스 등 3-4개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일찍부터 이혜천에게 눈독을 들여왔고 하야시를 내보내면서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에서는 좌완 중간 계투로 야마구치 데쓰야가 맹활약했다.

시속 150㎞를 뿌리는 강속구 투수 이혜천이 요미우리에 가세한다면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서 쓰임새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