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8, 군포 수리고)가 8일 완벽한 연기로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의 경기가 계속되는 동안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로 경탄했고, 경기후에 은반 위에는 관객들이 던진 수많은 인형과 꽃다발로 가득했다.

김연아는 이날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열린 대회에서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 출전, 128.11점을 획득, 쇼프프로그램 점수 63.64점을 합쳐 191.7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김연아는 '컵 오브 차이나' 2연패 달성과 함께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시작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하며 무적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 마지막 선수로 출전한 김연아는 배경음악 '세헤라자데'에 맞춰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깨끗하게 처리했다. 이어 지난 1차 대회에서 싱글로 처리해 불안감을 줬던 트리플 루프 대신 더블 악셀로 처리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를 시도하려다 첫 점프 착지 불안으로 콤비네이션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곧이어 플라잉 싯스핀에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뛰고 나서 곧바로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즉흥적으로 펼쳐 감점을 만회했다.

김연아는 이어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최고점인 레벨 4를 따낸 데 이어 트리플 살코우까지 깨끗하게 성공하면서 플라잉 싯스핀에서 레벨 4를 연달아 따냈다. 김연아는 더블 악셀에 이은 빠르고 회전수를 꽉 채운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레벨 4를 얻으면서 연기를 마무리, 관중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오는 9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는 갈라쇼에 나선다.

한편, 김연아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고 오는 13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준비 중에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