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좋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앞둔 '피겨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최종훈련을 지켜본 브라이언 오서(47.캐나다) 코치는 국내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서 "Good!(좋아요)"라고 짧은 눈인사를 던졌다.

김연아는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首都體育館) 특설 링크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될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앞두고 마지막 컨디션 조절을 끝냈다.

여자싱글 2그룹에서 함께 경쟁할 안도 미키(일본)와 리우라 레피스토(핀란드), 애슐리 와그너, 캐트리나 해커(이상 미국), 수산나 포이키오(핀란드) 등과 최종훈련에 나선 김연아는 배경음악인 '세헤라자데'에 맞춰 점프 위주로 훈련을 시작했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어이없는 '롱 에지(wrong edge)' 판정을 받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정확하고 깔끔하게 소화해 훈련을 지켜보던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이어 트리플 루프도 완벽하게 뛰고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까지 완벽하게 착지하면서 뛰어난 점프 감각을 선보였다.

스파이럴과 스텝, 스핀을 마친 김연아는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3.6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연아는 지난 1차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15점을 얻어놓은 상태여서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소 4위(9점) 이내만 들면 다음 달 고양시에서 치러지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