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분위기와 아이스링크 모두 걱정스럽네요"

지난달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1차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12월10~14일.고양)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훈련 효과의 최대화를 위해 국내에서 준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차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15점을 따낸 김연아는 이번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6~9일)에서 최소 4위(9점) 이내에만 들어도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의 마지노선인 총점 24점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그랑프리 파이널은 이번에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김연아로서는 음식과 기후, 생활환경 등 여러 면에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누릴 수 있어 우승 가능성에서 경쟁 선수들을 압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이점에도 김연아 측은 내심 국내 입국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국내 훈련 조건만을 놓고 따져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6일 "그랑프리 파이널은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부분 끝내고 국내에 입국하는 게 나을 듯하다"며 "너무 일찍 입국하면 리듬도 깨질 수 있고 아이스링크 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입국 시기를 당길 때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훈련장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면서 선수가 원하는 빙질의 빙상장을 찾기 어렵다는 게 IB스포츠의 설명이다.

국내 빙상장은 일반인 대관으로 선수가 원하는 시간에 훈련하기 어려워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 훈련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를 뿐 아니라 국내 취재진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 때문에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한계가 있다.

결국 경기력 향상의 측면에서 보면 캐나다에서 훈련 효과를 끌어올리고 나서 대회 기간에 맞춰 입국하는 게 정답이라는 결론이다.

IB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연습해왔던 패턴을 바꾸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부를 수 있다. 오히려 대회를 끝나고 국내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며 "다른 국제 대회에 나갈 때 준비하는 패턴대로 그랑프리 파이널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