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피겨 퀸' 김연아가 6일 오후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가 열리는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인 '죽음의 무도'에 맞춰 최종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에서 핀까지의 거리는 14m. 이정민(32)이 긴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퍼트가 홀 한뼘 옆에 붙었다. 내내 차분한 표정으로 경기하던 이정민의 얼굴에 그제야 작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가벼운 스트로크로 공을 홀 안에 넣은 뒤 이정민이 왼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15년차 만에 거둔 첫번째 메이저 우승,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의 순간이었다. 이정민이 28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2위 전예성(23)을 4타 차로 제치며 우승상금 2억3400만원의 주인이 됐다. 이정민은 한국 여자골프의 '원조 아이언 퀸'이다. 2010년 투어에 데뷔해 172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에 송곳같은 아이언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강자로 떠올랐다. 2014년 2승, 2015년 3승을 몰아치며 전성기를 맞았다. 전성기 시절,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2·3번 아이언을 캐디백에 넣고 다녔을 정도로 아이언을 자유자재로 다뤘고 그린 적중률도 내내 상위를 달렸다. 2016년 우승 이후 잠시 부진을 겪었지만 2021년부터 다시 우승을 추가하며 '베테랑의 뒷심'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이정민은 3라운드부터 파란을 예고했다. 이날 하루에만 보기 없이 버디 8개에 홀인원까지 기록했다. 지난주부터 살아난 샷감에, 최근 몇년간 그를 속썩였던 퍼트까지 좋아진 결과다. 이정민은 "지난 겨울 절친한 후배인 백규정 프로의 도움으로 퍼트 미스를 줄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며 "3라운드부터 퍼트감이 올
12번홀(파5)에서 284야드 남기고 친 두 번째 페어웨이 우드샷이 홀과 약 7.5m에 떨어졌다. 다소 먼 거리의 퍼트였지만 ‘월드클래스’ 임성재(26)에게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그의 퍼터를 떠난 공이 긴 정적을 뚫고 굴러간 뒤 홀컵 속으로 사라지자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단숨에 단독 선두로 올라선 임성재가 또 한 번의 대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순간이다.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가 28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한때 5타 차까지 벌어진 격차를 뒤집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임성재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을 자랑하는 임성재는 그의 후원사인 우리금융이 주최하는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2년 연속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KPGA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린 임성재는 “타이틀 방어를 해서 기분이 좋다”며 “전반에 경기가 안 풀리면서 선두와 멀어졌지만, 지난해와 같이 12번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또 우승의 순간이 다가온 같았다”고 밝혔다. ○전반에 흔들린 짧은 거리 퍼트...승부수는 절반의 성공이날 임성재는 공동 선두인 이정환(33)과 장동규(36)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2년 연속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1만여 명의 갤러리가 월드스타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하지만 첫 출발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1번홀(파4)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퍼트는 홀 왼쪽으로 크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루키’로 활약하는 임진희(26)가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달러) 셋째 날에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코스레코드를 경신했다.임진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CC(파71)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세웠다. 종전 코스레코드는 지난해 린네아 요한슨(31·스웨덴)과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호주 동포’ 그레이스 김(24)이 작성한 7언더파 64타다.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61위(2오버파)로 간신히 커트를 통과했던 임진희는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적어내 순위를 58계단 끌어올린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7언더파 공동 선두인 한나 그린(28·호주), 그레이스 김과는 1타 차다.이날 전반 2타를 줄인 임진희는 후반에만 버디 6개를 잡아냈다. 10번홀(파4) 버디 이후 12번(파3)과 13번홀(파5), 15번(파5)과 16번홀(파4)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어간 그는 마지막 1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대회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임진희는 “코스레코드를 해봤다는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고 오늘은 전날과 다르게 드라이버가 잘 맞아서 좋았다”며 “처음 이틀 동안은 정말 안 좋았지만 오늘은 좋은 출발을 했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우승 포함 4승을 쓸어 담으며 다승왕을 차지했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는 2위에 올랐던 임진희는 이번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미국 무대 진출을 꿈꿔왔던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17위로 마쳐 올 시즌 LPGA투어 풀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