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시작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순조로운 준비 과정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김연아는 12일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를 통해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지난 시즌에 고생했던 고관절 부상은 다 나았고 허리 통증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아서 새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며 "배경 음악도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이고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곡이라서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해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선보이는 기술에 대해선 "새 기술을 배우는 것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부상의 위험도 있어서 전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며 "부상이 두려운 게 아니라 현재 내가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을 완벽하게 하는데도 훈련 시간이 부족한 상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이어 "프리스케이팅 곡인 세헤라자데는 이미 많은 선수들이 사용했던 곡이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음악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한 요소일 뿐이다. '세헤라자데'하면 김연아가 떠오를 수 있도록 멋지게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연아는 대학 진학을 앞둔 소감에 대해 "지난 9일 인터넷으로 고려대에 원서를 접수했다. 중ㆍ고등학교 생활을 그다지 해본 것 같지 않은데 벌써 대학을 준비하는 게 아쉽다"며 "또래 친구들이 입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솔직한 나의 심정은 코 앞의 대회가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면 여행이나 쇼핑 등 지금까지 운동 때문에 참아왔던 많은 것들을 하고 싶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준비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한국에서 열리게 돼 팬들의 기대감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더욱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