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8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미국 의회 비준동의안 처리 전망과 관련, "보팅(표결)에만 들어가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 대선 등 정치 상황에 따른 미국내 한미 FTA 비준 전망에 대한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의 질문에 "한미 FTA가 미 국익에 도움된다는 걸 민주당도 인식하고 있고, 버락 오바마 후보가 비록 비판적이지만 역대 미 정부가 체결한 FTA가 (의회에서) 부결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아이러니하지만 `레임덕 세션'에서 FTA가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존 매케인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다수를 장악하는 의회가 오히려 더 강한 입장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비준동의와 관련 그는 "외통위 통과로 미국을 압박하면서 본회의 통과는 미 의회 사정 등을 고려해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의 주장에 "좋은 방향"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다만 "외교부의 기본입장은 본회의까지 먼저 통과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국내의 정치적 여건, 견해를 달리하는 분도 있어 최소한 외통위에서 먼저 처리하고 미국에 압력을 가해야 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 의회를 설득하고 있고, 우리도 주미 한국대사관과 재계 등을 통해 이익단체와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