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상가분양 시장은 겨울을 빨리 맞이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임대료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하기도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알짜' 물량으로 꼽혀온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지난달 분양에서 찬서리를 맞았다. 32개 점포를 두 차례에 걸쳐 경쟁 입찰에 부쳤지만 25%인 8개가 최종 미계약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라고 조언한다. 아파트가 택지개발지구에 대단위로 조성돼 기존 도심과 차별화한 상권 형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평균 100가구당 점포가 1개에 불과해 다른 아파트 단지에 비해 상권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다만 고분양가 여부를 면밀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하반기에는 주공아파트 59개 단지에서 총 437개의 점포가 분양될 예정이다. 아직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수익성을 따지기는 힘들지만 아파트 가구수 대비 점포수를 계산해보면 어느 정도 유망 단지를 골라낼 수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오산 세교지구 단지 내 상가가 가구수 대비 점포수가 적어 투자 가치가 높아 보인다"며 "지방에서는 부산 정관지구와 대전 봉산지구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